웹의 자유를 지키는 구글 프로젝트 쉴드

Posted by LA Stranger
2013. 10. 22. 09:02 IT News
 
 

구글이 뉴욕에서 열린 Idea Conference에서 또 한번 재미있는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름하야 Project Shield. 구글 아이디어는 인류가 당면한 탄압/위협등을 그들이 가진 기술로 어떻게 맞설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구글내의 한 조직으로 여러가지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Project Shield 역시 그들의 탄압받는 인류 구원 키치아래 발표된 사회 공헌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Project Shield의 기본적인 컨셉은 개인혹은 단체의 웹사이트를 구글의 어마어마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DDOS공격으로 부터 지켜준다는 컨셉이다.

발표와 동시에 해당 서비스의 신청을 받고 있는데 신청가능한 웹사이트의 자격은 "뉴스, 선거, 인권 운동" 관련 웹사이트로 한정되어 있다. 




일단 이 프로젝트의 사회 정치적인 이슈는 둘째치고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동작이 되는 것인지 궁금해서 살짝 알아 보았다.


보호장치의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이 프로젝트 쉴드는 구글의 또 다른 Product인 Page Speed Service에 기반하고 있는데, 해당 Product는 이름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웹사이트의 페이지 로딩 속도를 높여주는 Product이다. 따라서 다시 Page Speed Service가 어떻게 동작하는 것이냐 하면..



이상의 동영상과 같이 동작한다... 


다시 한번 동영상의 내용을 토대로 Project shiled의 보호 매커니즘을 설명하자면 보호받을 웹사이트의 Domain을 구글의 서버로 향하게 한다. 즉  abc.organization.com을 웹브라우저에 입력하였을때 원래 해당 페이지의 컨텐츠가 호스팅되고 있는 서버가 아니라 구글의 서버로 페이지를 요청하게 된다. 구글의 Page Speed 서버들은 원래 호스트 서버의 컨텐츠를 미리 캐싱해두고 있다가 요청이 들어오면 응답하게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물론 소스 호스팅 서버의 내용이 바뀐다면 그 내용역시 Page Speed 서버에 반영이 된다.

 이 정도의 단순한 프로세스이지만 구글의 엄청난 서버 인프라로 DDOS공격을 이겨내고 여전히 공격이 되고 있는 도중에도 Page리퀘스트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의 IDC(Internet Data Center)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매일 전세계의 인터넷 사용자들의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으니 아마 몰라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아닐까?


 구글의 IDC는 구글의 본사가 있는 미국 뿐만 아니라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전세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여기에 Page Speed 서비스는 위에서 얘기했던 컨텐츠 배포 뿐만 아니라 페이지 로딩 속도를 높이는 여러가지 트릭을 더해주고 있다.

  • 수많은 조각(자바스크립트, 이미지, CSS등)이 포함된 웹 페이지상의 내용을 큰 덩어리로 만들어 웹 브라우저의 리퀘스트 횟수를 줄인다.
  • 웹 사이트의 소스를 다시 조직하여 페이지 로딩이 될 때 화면에 먼저 나타나는 내용부터 먼저 웹브라우저로 전송한다.
Page Speed 서비스는 현재로써는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고 Project shield 역시 Page Speed 서비스에 기반하고 있어 무료로 제공될 것 이라고 한다. 그리고 추후에 Pricing 모델이 발표되더라도 비영리조직, 자선단체등에는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구글은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두가지 더 공개를 하였는데, 그 첫번째는 "Digital Attack Map"으로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DDOS 공격을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서비스이고, 두번째는 "uProxy"라는 서비스로 웹이 통제된 국가의 사람들을 위해 웹이 통제되지 않는 국가에 사는 친구의 인터넷 연결을 이용하여 자유로운 인터넷 브라우징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이다.

Digital Attack Map


포스트 제목을 거창하게 "웹의 자유를 지키는 구글 프로젝트 쉴드"라고 썼는데 프로젝트 쉴드는 어떤 경우의 우리들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일례로 2011년에 러시아 일어난 사건을 보자. 러시아 하원 선거가 일어 나던 날 반정부 성향의 뉴스사이트와 선거 감시 단체의 웹사이트에 DDOS공격이 일어났다. 이 공격의 배후로는 러시아 기득권 세력이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거대한 권력앞에 시민의 목소리는 작기만한 메아리일 뿐이었다. 
 멀리서 사례를 찾을 것도 없이 2011년 서울 시장 보궐 선거가 있던 당일날 선관위 웹사이트가 DDOS공격으로 마비가 되었고 이에 따라 투표장을 찾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사례가 있다. 이 사건은 공식적으로 수사가 진행되어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의 수행 비서관이 공모한 일로 밝혀 졌으나 단 200대의 좀비 PC로 한 국가기관의 웹사이트가 마비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구글의 이 프로젝트 쉴드는 이러한 작은 목소리를 보호하려는 구글의 큰 발걸음으로 보인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해 나갈지 모르겠지만 아직 그들의 모토인 "Don't be evil"을 지켜나가고 있음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내노라 하는 테크기업이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활용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가 점점 더 많이 런칭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