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스마트폰의 시대가 올 수 있을까?

Posted by LA Stranger
2013. 10. 29. 15:23 IT News
 
 

모토로라에서 간만에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Ara"라는 프로젝트명을 가진 이 프로젝트는 모듈화된 스마트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오픈된 무료 하드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스마트폰에 현재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여러가지 하드웨어 모듈을 별도로 분리하여 필요로 하는 기능들에 대한 모듈만 장착하여 내가 원하는 스마트폰을 조립할 수 있다. 


마치 조립PC를 사용자의 용도에 맞추어 그에 맞는 그래픽카드, CPU, 메모리, 메인보드, 키보드, 마우스 등을 선택하여 조립하여 최상의 성능을 내거나 비용을 줄여서 조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꼭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사용자가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런 환경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첫째는 PC 시장이 그러했듯이 이러한 모듈들간의 상호 호환성을 위한 표준 프로토콜이 정해져야만 한다. 만약 대형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업체가 이런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뛰어든다고 하면 한동안은 어느 표준이 진정한 업계의 표준이 되느냐를 두고 오랫동안 지리멸렬한 다툼을 할 것이 뻔하고 그 동안은 결국 각 디바이스 제작사내에서 나온 모듈끼리만 호환이 가능하여 오픈이라는 의미는 퇴색되고 말 것이다.



  둘째는 하드웨어의 특성상 항상 들고 다니는 디바이스로 전력 효율성과 내구성 등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개방된 플랫폼하에서 모듈간의 상성이 있을 수 있어 최상의 효율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모듈의 선택을 사용자에게 맞기게 된다면 어떤 조합으로 기기를 사용할지 미리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듈을 개발하는 쪽에서도 신경을 써야 할 곳이 배로 많아 지게 된다. 그리고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내가 내 입맛에 만든 기기가 전력 효율성이 너무나 떨어지거나 내구성이 취약하다면 커스터마이즈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 올 수 없을 것이다.


 셋째는 당장은 노하우를 가진 대형 제조사 입장에서 이러한 오픈 하드웨어는 그다지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이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파이를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제조사 입장에서야 모듈화를 하여 생산 비용을 높이는 것 보다 디바이스를 통째로 비싸게 팔고 많이 남기는 것이 훨씬 큰 이익이 되기 때문에 굳이 이러한 시도를 할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모토로라 같이 큰 기업에서 이런 시도를 시작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움직이지만 예전의 모토로라같이 현재 소위 잘나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신선한 시도를 제품화 시킬 수 있을 정도까지 지원을 계속 할지 의문이지만 모토로라 무선 사업부는 이제 구글의 한 식구가 되었으니 돈많은 아빠(구글)의 버프를 받아서 계속 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 하드웨어 플랫폼의 빠른 표준화, 모듈간 호환성의 최적화, 모듈 자체의 내구성의 강화, 배터리 효율성 증대, 대형 하드웨어 벤더의 적극적인 참여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만 있다면 지금 같이 획일적인 스마트폰 쏠림현상을 줄일 수도 있고 필요치 않은 기능에 많은 비용을 쓸 필요도 없으며 부품만 교체하여 내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스마트폰을 만들어 스마트폰을 더욱 스마트하게 쓸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